남성불임환자는 일단 정계정맥류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남성불임 원인의 약 30%는 정계정맥류이기 때문. 특히 첫아이를 낳고 난 뒤 임신이 안되는 불임부부 가운데 남성불임의 85%는 정계정맥류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정계정맥류란?〓고환에 분포하는 정맥에 장애나 역류가 생겨 정맥혈관이 엉켜 부풀어 오르는 현상. 대개 손으로 만져보면 음낭 한 쪽에 고무줄이나 라면 면발 모양으로 말랑말랑하고 꾸불꾸불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정계정맥류가 불임을 초래하는 이유〓정계정맥류가 고환의 온도를 높여 정자형성을 방해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진단〓음낭체온 감지술, 음낭혈류 청진술 등으로 진단. 최근에는 컬러도플러 초음파검사법이 나와 이 방법으로 확진.
▼치료〓부풀어진 혈관을 바로 잡아주는 간단한 ‘결찰술’로 치료. 그러나 시기를 놓치면 수술받아도 고환의 기능이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조기진단과 수술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미세현미경 결찰술’로 30분∼1시간 정도 수술하면 치료를 끝낸 후 귀가할 수 있다. 부산 박용상비뇨기과병원이 정계정맥류 불임환자 25명에 대해 이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11명(44%)에서 부인의 임신이 확인됐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도움말〓부산 박용상비뇨기과병원장 051―241―5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