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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총무 「非호남 대통령論」파장]자민련 속긁는 소리?

입력 | 1998-10-20 19:20:00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원내총무의 ‘비호남 출신 차기대통령론’ 발언이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초 똑같은 발언을 했던 한총무는 당시 자민련의 반발을 의식, “본의가 아니었다”고 한발 후퇴했었으나 19일 이 발언을 한 뒤에는 “‘비호남 대통령론’은 사실이며 나의 본심”이라고 못박았다.

한총무가 자민련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통령제를 전제로 한 ‘비호남 대통령론’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정치권 내에서는 추측이 분분하다.

우선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자민련 내 내각제 추진론에 대한 맞불이라는 분석이다. 내각제를 향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의지가 좀더 또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호남 대통령론’을 던져 내각제 불씨의 발화(發火)를 조기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내각제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표명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자민련과 분리해 보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총무는 내각제에 대해 “약속은 지키는 것”이라며 “지금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경제에만 전념할 때이며 때가 되면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무게는 ‘비호남 대통령론’에 더욱 실려 있었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는 등 애써 무시하려는 분위기였다.

20일 자민련 내각제추진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내각제에서 대통령은 호남 출신이든, 비호남 출신이든 상징적인 자리가 아니냐”며 한총무의 발언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도 “한총무의 발언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며 논평을 회피했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