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바람’이 거센 서유럽 국가중 전후 최초로 공산당 출신 총리가 탄생된다.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 마시모 달레마 좌익 민주당수(49)가 주인공.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은 19일 의회의 불신임으로 물러난 로마노 프로디 총리 후임자로 달레마를 공식 지명하고 정부를 구성하도록 위촉했다.
달레마는 이미 주요 정당의 서면 지지동의를 받았다.
49년 로마에서 출생한 달레마는 공산당 소속 강경파 의원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공산당 전당대회를 쫓아다니며 일찌감치 ‘붉은 이념’에 눈을 떴다.피사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그는 26세이던 75년 청년공산당 연맹 위원장으로 발탁된 후 86년 공산당 서기국원이 되고 이듬해 하원의원에 선출되는 등 정치가로서 순탄한 인생을 걸어왔다.
그의 장점은 뛰어난 친화력 및 협상력. 이를 바탕으로 한 그의 탁월한 타협능력은 정적(政敵)들도 감탄할 정도다.
가끔 개혁적인 모습도 드러내는 그는 80년대 후반 공산당 기관지인 루니타의 제작을 맡았을 당시 과감히 주식시세표를 실음으로써 마르크스주의자들을 놀라게 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공산당은 91년 좌익 민주당으로 변신한다. 그후 그는 92년 당 원내총무를 거쳐 94년 당수에 취임했으며 최근 2년동안에는 프로디 전총리의 연정에 참여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