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발언대]탁계석/문화기관 민영화 적극 지원을

입력 | 1998-10-22 19:14:00


최근 국회 문화관광위에 제출된 국감 자료에 의하면 국공립 문화기관의 민간위탁을 반대하는 실체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한 국회의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획예산위원회가 내놓은 전문인 경영 체제에 대해 예술인 68.1%가 찬성하고 있다. 반대입장은 21.3%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실체를 알수 없는 반대론자의 역논리가 무성하다. 개혁을 할 경우 소속 단체가 해체된다거나 입장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분위기가 그 예다.

이는 분명 기득권 보호를 위한 주장일 뿐 진정으로 국가의 문화발전을 생각하는 길이 아니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으로 문화의 경쟁력 제고가 현안으로 떠오른 마당에 과거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은 유감이다.

이제 탁상 행정이 아닌 현장 중심의 예술전문가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땀흘려 문화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부족한 문화예산을 일시에 늘릴 수야 없겠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오히려 호기가 될 수 있다. 문화계의 거품을 제거하고 풍부한 예술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도 문화행정에 일대 개혁이 필요하다.

거듭 강조하건대 일반의 여론과 예술인들의 바람을 모호하게 숨기려는 의도는 사라져야 한다. 유명 예술인을 앞세워 민간위탁을 반대하기 보다는 그들이 무대에서 뜨거운 예술혼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함이 옳다.

국민의 정부야말로 더이상 시행착오를 허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탁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