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위의 23일 행정자치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다른 의원들이 들어올 때 꿈쩍도 하지 않던 행자부 간부들이 앞다퉈 한총무 앞으로 다가가 90도 각도로 깍듯이 인사하면서 눈도장을 찍어 눈총.
또 이날 국감이 열린 국회에 행자부 직원이 대거 몰려와 회의장 주변이 어수선. 이에 김정길(金正吉)장관은 실무과장들을 소집, “왜 쓸데없이 다 몰려왔느냐”고 질책한 뒤 “부서별로 2명씩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청사로 돌아가라”고 지시.
○…문화관광위의 문화관광부에 대한 국감에서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은 “현재 개혁은 대통령과 장관만 나서고 있을 뿐 부처 내부에는 반개혁공직자가 판을 치고 있다”고 개탄.
최의원은 반개혁 공직자를 △복지부동(伏地不動)형 △복지안동(眼動)형 △복지미동(微動)형 △낙지부동형 △신토불이(身土不二)형으로 열거한 뒤 이들은 뒤에서 개혁 비판을 일삼는 ‘입지반동(立地反動)공직자’라고 규탄.
○…정무위 국감에서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출석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이 한때 설전.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의원은 “총리가 국감장에 나오지 않는 것은 국회의 권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포문. 이에 자민련 이인구(李麟求)의원은 “여야간사회의에서 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제안도 없었는데 갑자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
그러나 국민회의 채영석(蔡映錫)의원이 “총리가 인사를 못할 것도 없다”고 한나라당쪽에 가세,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김중위(金重緯)위원장은 “이사철의원의 발언은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권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이겠다”고 무마.
○…환경노동위의 환경부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의원은 고액과외 수사에 걸린 K청장을 겨냥, “환경관리청장 중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다”며 “이 사람을 상대로는 질의를 할 수 없다”고 주장. 이에 최재욱(崔在旭)장관은 “수사결과에 따라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답변.
권의원은 이어 “매월 열리는 산하단체장회의에 ‘내가 국민회의 실세인데 자민련 장관이 주재하는 회의에 왜 나가느냐’며 부임후 6개월동안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기관장이 있다는데 누구냐”고 추궁하자 환경부 직원들은 K공단 이사장일 것이라며 분위기가 술렁.
이에 대해 환경부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설명.〈국감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