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체제의 주인으로 대접받아온 중국의 노동자들이 개혁개방 이후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미래에 대해 극심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전국총공회(노총에 해당)가 제13차 최근 전국대표대회에서 발표한 ‘전국직공상황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노동자의 90.4%가 현재의 사회적 소득과 분배에 큰 격차가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노동자들은 현체제하에서 은퇴 후 기본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1.1%만 ‘가능하다’고 밝혔고 대부분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노동쟁의를 경험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쟁의가 잘 해결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완전히 해결됐다’고 응답한 사람이 17.1%뿐이었고 38.6%가 ‘미해결’, 44.3%가 ‘일부 해결’이라고 응답해 노동자들의 권익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이 중국 사회의 주인공으로서의 지위가 높아졌는가 하는 물음에는 약 3분의 1이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나머지는 ‘아무 변화 없거나 오히려 지위가 떨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개혁개방 이후 사유화 허용조치 등에 따라 빈부격차가 커진데다 △국유기업 개혁 등으로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의 박탈감과 불안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 새로운 사회보장체계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