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성인전용관 허용방침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상영불가 판정을 받은 ‘야한 영화’를 상영하다 1분만에 제지를 당하기도.
박의원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장면을 의원들이 직접 봐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비디오상영을 강행했으나 이협(李協)위원장이 “상영은 이쯤에서 그만 두자”고 상영중단을 요청해 불발.
○…서울 등 7개 지방국세청에 대한 재정경제위의 국감은 ‘세풍(稅風)’사건 관련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방침을 시사한 이건춘(李建春)국세청장의 26일 국감 답변 파문 등으로 오후 늦게까지 파행을 거듭.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청장의 발언이 ‘한나라당에 돈을 낸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청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여당은 이에 반대. 결국 국세청측이 “재판 종결 후 세금탈루 사실이 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선에서 일단락.
그러나 곧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대선자금을 제공한 OB맥주에 대한 납기 연장조치 사유를 밝히자며 당시 경기 이천세무서장의 출석을 요구.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이청장이 26일 국감에서 ‘형식적 요건을 갖추었다’고 밝혔는데 다시 실무자를 부르자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반발, 오후 늦게까지 질의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진통.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기상청 국감에서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은 “기상청이 7월28일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한 것은 성급했다”며 “지리산 폭우는 기상청이 발표한 것처럼 지형성 집중호우라기보다는 장마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
이에 문승의(文勝義)기상청장은 “그건 의원님께서 잘못 생각하신 것 같다”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답변하다 김의원으로부터 “어떤 자리인줄 알고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답변을 하느냐”고 호통을 당하자 “제가 어떻게 의원님께 비아냥거릴 수 있느냐”며 오해를 풀어줄 것을 읍소.
○…보건복지위의 서울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감에서 국민회의 의원들이 김영만(金永萬)청장을 맹공해 눈길.
이성재(李聖宰)의원은 “김청장이 취임한 지 2년이 됐는데도 업무파악이 안돼 있고 새 정부 들어서도 업무개선 의지가 안보인다”고 질타.
김병태(金秉泰)의원도 “김청장이 사명감이 없고 새 정부에서 일할 수 있는 정신자세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고 김인곤(金仁坤)의원도 “서울식약청이 이렇게 업무를 하는데도 서울시민이 건재하다는 게 기적”이라고 비아냥.
이에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이 “무능하고 직무의지가 없으며 수감태도도 좋지 않은 김청장에 대해 위원회 이름으로 공개경고하자”고 가세.
○…정부 대전청사에서 열린 건설교통위의 철도청에 대한 국감은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의원이 “철도청 5인방이 인사를 좌지우지하며 금품을 받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술렁이기 시작.
임의원은 “과거 철도청에 PK를 주축으로 한 ‘구5인방’이 구설수에 오르더니 국민의 정부에선 호남출신의 ‘신5인방’이 인사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면서 당사자들의 보직과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론한 뒤 “이로 인해 철도청 내부 직원 사이에 알력과 불신이 팽배해 있다”고 주장.
정종환(鄭鍾煥)철도청장은 답변에서 “5인방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 말이며 청장이 모든 인사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다른 간부들이 인사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해명.
이에 임채정(林采正) 이윤수(李允洙)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은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임의원을 비난하면서 여야간 설전이 벌어져 결국 정회소동.
〈국감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