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공산주의 국가다.’ ‘조선은 청일전쟁으로 독립을 얻었다.’ ‘한국인은 침대 하나에 3명씩 잠을 잔다.’
일부 외국교과서에 소개된 한국에 관한 잘못된 표현들이다.
정부가 82년부터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외국 교과서 시정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다.
28일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이 49개국의 9백15개 교과서를 조사한 결과 12개국의 교과서에서 49개 항목의 왜곡이나 오류가 발견됐다.
나라별로는 일본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5개씩, 폴란드와 체코는 4개씩, 중국 등 6개국은 3개씩, 독일은 1개 등이었다.
일본 교과서는 아직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주장하거나 ‘청일전쟁의 결과로 조선이 독립을 얻었다’고 소개한 경우도 있다.
또 독도를 일본령으로 구분하고 ‘일제 통치기간 중 한국의 산업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중국 교과서는 일제 강점하의 한국 독립운동을 김일성(金日成)의 항일무장투쟁 활동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등 여전히 북한편향 시각을 나타냈다.
미국 교과서는 한국사의 특징을 ‘중국과 일본의 다리 역할’로 설명해 한국의 주체성을 폄훼하거나 조선을 식민주의 사관 용어인 ‘이(李)왕조’로 표기하기도 했다.
러시아 교과서는 1905∼1910년의 의병활동을 러시아의 사회주의 영향으로 조직된 ‘빨치산’ 활동으로 서술했다.
멕시코 교과서는 ‘남한에서는 공산주의 모델에 의한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해 한국을 공산주의 국가로 오기했다.
폴란드 교과서는 ‘한국인은 주당 60시간 일하며 침대 하나에 3명씩 잠을 잔다’고 표현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