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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2세들 대행진」…부시 두아들 주지사후보로

입력 | 1998-10-28 19:13:00


“아버지가 했는데 나라고 못할소냐.”

정치인의 자식들이 대를 이어 정계에 뛰어드는 일이 흔한 미국. 11월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도 유력 정치인의 2세들이 대거 출마해 이들의 당선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2세 텍사스 주지사후보. 현직 텍사스 주지사가 재선된 적이 한번도 없다는 ‘텍사스 징크스’에 도전하는 부시2세는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장남이다.

그의 동생 젭 부시도 공화당 후보로 플로리다 주지사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둘 다 당선이 유력해 형제 주지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부시2세는 미 CNN방송이 27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39%의 지지를 얻어 보브 돌 전대통령후보의 부인 엘리자베스 돌(17%), 댄 퀘일 전부통령(12%)을 제치고 가장 유력한 공화당후보로 꼽혔다. 부시2세는 가장 유력한 민주당후보로 꼽힌 앨 고어 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을 경우에도 57% 대 39%로 고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린든 존슨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휴버트 험프리의 아들인 스킵 험프리가 미네소타 주지사후보로 출마했다. 주정부 검찰총장을 역임한 험프리는 주지사후보가 되기 위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월터 먼데일 전부통령의 아들 테드 먼데일 및 오빌 프리맨 전미네소타 주지사의 아들 마이크 프리맨과 ‘2세 대결’을 벌여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오하이오 주지사후보인 보브 태프트는 윌리엄 태프트 27대 대통령의 증손. 그의 조부와 부친 역시 오하이오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냈다.

민주당의 대표적 ‘로열 패밀리’인 케네디가는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후보를 냈다. 에드워드 케네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의 아들인 패트릭 케네디가 로드아일랜드주 하원의원 3선에 도전하며 그의 누이 캐서린 타운샌드도 메릴랜드주 부지사로 출마했다.

‘서부의 케네디가’로 불리는 우달 집안에서도 사촌형제가 나란히 하원의원에 도전한다. 존 F 케네디 행정부에서 내무부장관을 지낸 스튜어트 우달의 아들 톰과 모리스 우달 전하원의원의 아들 마크가 각각 뉴멕시코주와 콜로라도주의 민주당 하원의원후보로 나섰다.

이밖에 부친의 명예를 계승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출신 보브 케이시의 아들 패트릭이 민주당 하원의원후보로, 뉴저지주 하원의원을 지낸 피터 프리링귀센의 아들 로드니가 뉴저지주에서 하원의원 3선에 도전한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