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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정수에 공업약품…대전 월평정수장

입력 | 1998-10-30 19:09:00


대전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에서 중금속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은 공업용 화공약품을 정수처리 과정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대전 서구에 있는 월평정수사업소의 납품기록을 확인한 결과 8월과 9월 두달간 식품용 황산알루미늄 대신 E화학에서 생산하는 공업용 황산알루미늄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월평정수장은 대전시민이 사용하는 수돗물의 약 60%를 처리하는 곳으로 유성구 서구 중구 대덕구 등에 하루 4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정수사업소측에 따르면 E화학에서 두달간 납품된 황산알루미늄은 모두 70만ℓ. 차량출입기록 확인결과 E화학 군산공장 소속 화물차 2대가 8월10일부터 9월8일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20만ℓ의 황산알루미늄을 이 정수장에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모두 정수처리에 사용됐다.

E화학 군산공장은 공업용 황산알루미늄만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식품용 약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 인천공장과는 달리 ‘수처리제 제조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아주대 환경공학과 윤제용(尹齊鏞)교수는 “공업용 황산알루미늄은 하수처리장이나 제지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정수처리 과정에 사용되면 수돗물을 마신 사람의 몸속에 중금속이 축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