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주최하는 ‘UNDP 아태(亞太)지역 밀레니엄회의’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태지역의 미래를 위한 세계화정책 △새로운 천년의 체제관리를 위한 도전과 기회 △아태지역의 정보화시대 △환경균형과 재생 등 이 지역 국가들이 향후 10년간 직면해야 할 과제들이 집중 논의된다.
김종필(金鍾泌)총리는 개회사에서 “지금까지 국제사회를 규율해왔던 패러다임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과거의 것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의는 3일간 계속되며 마지막날인 1일에는 캄보디아의 청소년대표가 ‘새로운 천년을 향한 목소리’란 제목의 선언문과 ‘새로운 천년을 위한 서울 성명서’를 낭독하고 폐막된다. UNDP는 개도국의 경제적 정치적 자립과 경제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65년부터 활동해 온 유엔 최대의 기술원조 공여기구다.
아태지역 개발회의는 4년마다 개최되지만 이번 서울회의는 회의의 명칭에서 드러나듯 21세기와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아태지역의 새로운 개발 협력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회의에는 아태지역 UNDP대표부, 이란의 대표적 여성지도자인 엡테카르 이란 부통령겸 환경부장관, 구지랄 전 인도총리, 틴 리 부탄 내각수반에서부터 환경 도로안전 아동학대분야에서 학생지도자로 활동 중인 피지의 여고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NGO(비정부기구)활동가와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형식면에서도 유엔회의 사상 처음으로 종이로 된 자료 없이(이른바 페이퍼리스·Paperless)화상과 인터넷만으로 진행된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