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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잡지협회 허광수회장

입력 | 1998-10-30 19:43:00


11월1일은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이 ‘소년’을 창간한 날을 기념하는 ‘제33회 잡지의 날’.

한국잡지협회 허광수(許光洙·59)회장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정기간행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전면개방을 의식해서인지 “우리 잡지계도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나라 잡지시장 규모는 연간 9천억원대. 이미 ‘마리끌레르’ ‘보그’ 등 외국 유명 잡지의 한글판이 선보이고 있지만 그동안은 라이선스 계약 형태였다.

허회장은 영세한 우리 잡지업계의 현실에서 전면적인 시장개방은 일본의 만화 게임잡지와 유럽의 패션잡지 등이 서점과 가판대를 점령하는 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것을 그대로 베끼던 만화나 패션잡지 등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2년 전 국내잡지 ‘노블레스’가 태국에 라이선스 계약으로 수출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제 모방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전문화 세분화된 잡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허회장은 또 “개별적인 총판이나 우편으로 배달하는 유통체계는 곧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며 “잡지유통기구 설립과 잡지금고 확충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