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독자들의 기사평가제와 인터넷 독자기자제를 실시한 지 다섯달. 독자들과 기자들의 활발한 E―mail 대화가 양방향 신문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10월에도 기사에 대한 의견, 동아일보에 대한 제안과 의문점을 실은 독자들의 전자우편이 쇄도했다. 연이은 교육계 비리에 대한 성토의 편지가 줄을 이었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프랑스 고교생들의 시위 기사를 보고 우리 학생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의견(전북대 3학년 최정숙 sun0506@hanimail.com)도 있었다.
일본대중문화 개방에 대해서는 인터넷상의 토론이 벌어졌는데 일본문화가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 상륙해있기에 새로울 것이 없다는 의견(유재범 jbyoo@netian.com)과 문화월드컵이 될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일본문화 개방을 늦춰야한다는 의견(이영석 20stone@koreaeconomy.com)등이 있었다.
경기침체와 부유층의 바른 소비 문제에 관한 기사(이영이 정보산업부기자)에 대해 한끼에 10만원짜리 식사를 한다는 40대 사업가(nightsea@netsgo.com)가 일종의 ‘부유층을 위한 변명’을 긴 편지로 보낸 것도 있었다. 그는 ‘정갈하고 장인정신이 깃든 10만원짜리 식사를 죄악시하는 사회는 고품질 상품을 위한 치열한 노력을 억누르는 후진사회’라며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비싸게 평가하는 사람들’ ‘아무 준비도 없이 기업에 지원하는 대학졸업생’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병석에 누워 인생을 회고하는 친지에 대한 애닯은 심정을 편지로 보내온 독자(bbp@netian.com)도 있었다.
해외 독자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나라의 소식들을 속속 전해왔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전트대학원에 한국인 문신규목사가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실천신학 교수로 부임하게 됐다는 소식(paulmun@regent.edu), 중국에서 한국인들이 대학원 입학시험 위조 논문대필 등으로 석박사 학위를 돈주고 사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는 제보(ryongjin@hanmail.net)등이 잇따랐다.
E―mail을 통한 자기 PR도 활발했다. ‘굿모닝 미즈&미스터’팀에는 ‘I'm 싱글’코너에 스스로를 추천하는 젊은 미혼남녀들의 E―mail이 쌓이고 있으며 안산청소년운동연합의 ‘집없는 아이들을 위한 쉼터’에 도움을 원한다는 사연(박영애 madiseni@netsgo.com), 한국해양대학교의 독도영유권분쟁 모의재판을 취재해달라는 편지(조규운 whrnrxhddlf@hanmail.net)등이있었다. 자신이 만든 인터넷사이트를 자천하는 E―mail도 많았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