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일 14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계속해 포항제철의 방만한 경영, 무기도입비리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산업자원위의 포철감사에서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은 “포철의 삼미특수강 봉강부문 인수는 당시 삼미특수강의 부도를 막기 위한 외부압력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민회의 김경재(金景梓)의원이 “포철이 지난해 2월 부실기업인 삼미특수강을 서둘러 인수한 것은 외압 때문이며 그 실체는 삼미그룹 김현배(金顯培)회장의 고교 및 대학동문인 김현철(金賢哲)씨가 아니냐”고 질의한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포철이 김만제(金滿堤)전회장 재임시 무려 4천1백50억원을 투자한 광양5고로는 내년 3월 완공되더라도 가동하지 못할 실정”이라며 과잉투자에 대한 대책을 추궁했다.
한나라당 강성재(姜聲才) 맹형규(孟亨奎)의원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포철경영에 사실상 수렴청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국방위의 국방부조달본부 감사에서 의원들은 P3C 해상초계기도입사건을 놓고 기종선정과 도입과정의 의혹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백두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은 지난해 외화로 지급한 무기대금 8천9백52억원중 27%인 2천4백2억원이 환차손이라고 밝히고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위해 달러위주의 결제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사위의 서울 고등법원 등 6개 법원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선거법위반사건 재판의 지연과 형평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문화관광위의 KBS감사에서 이경재(李敬在)의원 등 한나라당의원들은 총풍사건 등의 보도와 관련해 편파방송문제를 제기했으며 최재승(崔在昇)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은 고문관련 신체검증장면 등을 예로 들며 편파방송 주장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포항〓문철기자·송상근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