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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편리해요]열나고 귀 만지며 보챌땐 급성중이염

입력 | 1998-11-02 19:12:00


10도가 넘는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감기 합병증으로 급성 중이염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을지병원 이비인후과의 경우 중이염 환자수가 하루 15∼20명. 급성 중이염은 3세까지의 아이 90%가 한 번 이상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중이염〓귀와 코는 이관(耳管)으로 연결돼 있다. 이관을 통해 코에서 귀로 공기가 들어가 귀 안팎의 공기압력이 평형을 유지. 감기에 걸리면 코나 목의 염증이 귓속으로 옮겨가 급성 중이염에 걸린다. 아이들이 잘 걸리는 이유는 어른보다 이관이 수평에 가깝고 짧기 때문.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히 낫는 경우가 있지만 2주 이상 증세가 지속되다가 ‘삼출성(渗出性) 중이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이관이 막혀 귓속 분비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고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 3개월 이상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돼 난청이나 이명(耳鳴) 두통 어지럼증 등으로 고생한다.

▼증세〓급성 중이염에 걸리면 38도안팎의 열이 나면서 귀가 아프다. 말못하는 영유아가 귀를 만지면서 울고 보채면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삼출성일 땐 통증과 열은 없지만 청력이 떨어진다. 아이가 평소와 달리 TV 앞에 바짝 다가가고 몇 번씩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경우 이 병을 의심.

▼치료〓급성일 경우 병원에 가서 귀의 분비물을 빼주고 항생제를 먹이면 대부분 낫는다. 삼출성일 땐 약물치료와 함께 껍을 씹는 물리치료를 병행. 껌을 씹으면 근육이 활발히 움직여 이관이 열리면서 공기가 통하고 분비물이 빠져 나온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고막을 찢고 ‘환기튜브’를 박는 수술을 해야 한다. 튜브를 통해 삼출액이 빠져 나가고 공기가 통하면서 낫는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장선오교수 02―760―3433, 을지의대 서울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서상진교수 02―970―8447)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