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
A씨에겐 월급 1백만원이 이체되는 자유저축예금 통장이 있다. 월급은 이체 당일 전액을 찾아쓴다. 어느날 보너스 1백만원이 입금됐는데 1년동안 찾지 않았다. 보너스에 이자는 얼마나 붙을까.
⑴단순계산〓자유저축예금이 보통예금보다 좋은 이유는 수시로 돈을 찾아쓸 수 있으면서 금리가 높다는 점이다. 요즘 금리가 하향안정화 추세에 있어 조금 낮아졌지만 대체로 연 9%수준이다. 1백만원에 9%라면 1년뒤 9만원의 이자가 붙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정답이 아니다.
⑵선입선출(先入先出)의 함정〓정답은 3만원이다. 자유저축예금의 안내문에는 ‘연리 9%보장’이 큰 글자로 써있고 깨알만한 글자로 ‘3개월 3%, 3∼6개월 6%’이라고 씌여있다. 예치기간이 짧으면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
A씨는 보너스 1백만원을 1년이나 묻어두었지만 은행에서는 고객이 인출을 요구하면 먼저 입금한 돈을 먼저 내준다는 ‘선입선출법’을 적용한다. 보너스가 10월 1일 입금되고 A씨가 10월 25일 월급이체와 동시에 1백만원을 찾았다면 당일 입금된 월급을 찾아쓴 게 아니라 보너스를 찾아쓴 꼴이 된다. 결국 통장에는 1년내내 ‘잔액 1백만원’이라고 인쇄되지만 그 돈은 고작 한달간 예치됐다가 빠져나간 꼴이다. 그래서 가장 낮은 이자율인 연 3%가 적용된다.
▼ 대응요령 ▼
보너스는 통장에 넣어두고 월급만 찾아쓰겠다는 계산이라면 보너스를 별도의 통장에 넣어두면 된다. 만일 1년간 묻어둘 계획이라면 자유저축예금보다는 정기예금이나 신탁상품에 넣어두는 것이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