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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초호화 佛국립도서관 개관 3주만에 문닫아

입력 | 1998-11-03 19:09:00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형 공공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말썽많고 가장 돈이 많이 든 프랑스의 새 국립도서관(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이 개관한지 불과 3주만에 문을 닫았다.

2천2백명의 도서관 직원 가운데 약 8백명이 거대한 구조물을 ‘비인간적 측면’이라며 반발,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

파리 센강변에 자리잡은 도서관은 15억달러가 투자된 20층높이의 어마어마한 건물. 책과 자료 등 무려 1천1백만권을 소장하고 있다. 7.5㏊의 널찍한 대지위에 늘어선 4개의 도서관 건물은 마치 유리로 만든 책 모양을 하고있다. 도서관 직원들의 파업은 도서 대출과 반납, 직원 및 열람객의 출입을 관리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결함때문에 시작됐다.

이때문에 사서들은 미로처럼 뻗어있는 복도를 거의 마라톤하듯 달려가 자료를 찾아야 했다. 이들이 애써 자료를 찾아오면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화를 내기 일쑤.

혼란이 계속되자 견디다 못한 사서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장 피에르 앙그레미 도서관장은 “컴퓨터 고장으로 초래된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고 실토했다.

건물 자체에도 하자가 많다. 창문이 없어 통풍이 안된다. 열람실은 사치스러울 정도로 널찍한데 비해 사무실은 지나치게 비좁다. 책을 자동으로 수송하는 시스템도 설비와 책의 크기가 맞지않아 무용지물. 언론들은 이 도서관을 불과 8년만에 완공한 정부의 졸속행정이 모든 불행을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국립도서관은 짓는데만 무려 22년이 걸렸다.

〈파리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