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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부진-주의력 결핍-정서불안-규칙무시 「왕따」 십상

입력 | 1998-11-03 19:09:00


학습장애와는 다른 학습부진과 주의력결핍. 일반인으로서는 구별하기 어렵다. 자녀가 학교 공부를 못따라갈 때 병원에 가서 구별하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

▼ 학습부진 ▼

학습장애에 비해 아이가 학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뚜렷이 드러난다. 부모가 아이에게 두 세살 때부터 학습지나 과외를 강요했거나 반대로 부모가 아이의 성장과정에 무관심할 경우 생긴다. 부모의 이혼이나 잦은 다툼 등으로 아이의 정서가 불안정한 것도 원인. 학습장애가 특수 영역을 못따라가는 반면 학습부진은 전반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게 특징.

일찍 병원에 갈수록 치료가 쉽다. 치료법은 학습장애와 비슷. 병원에서 학습부진의 2차적 증세인 우울증 대인기피 등을 치료해 자신감을 북돋우는 것 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집에선 초등학교 3학년 실력 밖에 안되는 5학년에겐 3학년 과정부터 찬찬히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또래의 학습 수준을 따라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명심하고 역정을 내지 않아야 한다.

▼ 주의력 결핍 ▼

‘주의력 결핍 과행동성 학습장애’라고도 한다. 우울증이나 정서장애 등으로 오는 ‘주의력 산만’과는 다르다. 뇌나 신경계의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학습장애나 학습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학습장애의 2차적 증세로도 나타나므로 구별이 힘들다. 주의력결핍 아동은 대부분 충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또래와의 놀이에서 순서나 규칙을 지키지 않고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해 ‘왕따’가 되기 십상. 더러 공격적인 성격으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약을 복용시키며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집단 프로그램은 비슷한 나이의 아동 6∼8명씩 짝을 이뤄 주1회 2시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방법 △사귀고 싶은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고 관심을 보이는 방법 △친구가 놀릴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을 훈련시키는 것.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