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장사’ 백승일(22)이 모래판에 돌아왔다.
청구씨름단 해체와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말 씨름판을 떠났던 백승일이 3일 진로에 입단, 샅바를 다시 잡았다.
백승일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계약금과 연봉을 단 한푼도 받지 않기로 했고 김학룡단장도 운동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만 지급하기로 했다.
백승일은 93년 순천상고 1년을 중퇴하고 프로에 데뷔, 6개월만에 최연소(만 17세)로 천하장사에 올랐다. 1m88, 1백40㎏의 당당한 체격에 다양한 기술을 갖춘 그는 천하장사와 백두장사에 각각 3,4번 올랐었다.
그러나 백승일은 94년 9월 부산 천하장사 결승에서 팀동료 이태현에게 계체패하며 슬럼프에 빠져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백승일은 “6월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이대로 끝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이라 열심히 연습해 27일부터 경북 영천에서 열리는 천하장사대회에서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