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이 끝난지 4개월.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9골을 터뜨려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으나 막상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제 활약을 하지 못했던 ‘독수리’ 최용수(25·상무).
프로축구의 열기속에 국내 팬에게는 잊혀져가는 존재였지만 오히려 중국의 축구팬은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뛰는 모습을 반드시 봐야겠다”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에 따라 1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국 대 중국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게 된 것.
이 때문에 아시아경기대표와 프로선발대표팀에 동시에 선발된 최용수는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맹훈련에 들어갔다.
4일부터 시작된 아시아경기대표팀의 합숙훈련에 참가한 그는 프랑스월드컵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앞장을 서는 모습.
“선홍이형이나 상윤이형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때는 편하게 경기에 임했지만 이제는 이동국 김은중 등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입장이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우승을 이룩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동국 김은중이 더욱 신바람나게 활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이후 열린 98가을철 실업축구연맹전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실업무대에서 절정기의 기량을 회복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동국과 김은중 등이 급성장하고 있는 유망주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는 최용수”라며 “최용수를 축으로 이동국 김은중을 번갈아 파트너로 기용하는 공격진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제 재도약에 나선 ‘독수리의 비상’을 기대해볼 차례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