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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컴퓨터 많이 쓰는 학생 수학못해』

입력 | 1998-11-05 19:17:00


정보화 시대의 필수품인 컴퓨터가 자칫 청소년들의 학습능력과 창의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 뉴저지주 교육시험서비스가 최근 초중등학생 1만4천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사용과 학업성취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컴퓨터를 쓰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학생이 컴퓨터를 덜 쓰는 학생보다 수학성적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심리학자 제인 힐리는 “청소년들이 컴퓨터의 ‘전자자극’에 수동적이 되고 깊은 사고능력이 떨어져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것에만 익숙한 세대로 변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컴퓨터에만 의존하는 상태가 심해지면 청소년들이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는 ‘학습문제아’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해럴드 웽글린스키는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의 수학성적과 사고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컴퓨터 교육을 하는 교사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사용방법을 충분히 훈련받은 교사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따라서 컴퓨터를 오락기계로 전락시키지 않고 창의성을 개발하는 학습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웽글린스키는 강조했다.

〈워싱턴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