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가 4년만에 강적 중국을 꺾었다. 한국은 5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98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예선리그 3차전에서 막판 놀라운 투지와 조직력을 발휘해 아시아 최강 중국을 3대2(15―13, 17―15, 6―15, 10―15, 15―8)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3승을 기록해 조 1위로 12강이 겨루는 예선 2차리그에 진출, 2회 연속 4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여자배구가 중국을 꺾은 것은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이후 4년만이다. 한국은 이 승리로 한달앞으로 다가온 방콕아시아경기에서 대회 2연패의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국은 첫 세트 9대13의 열세를 딛고 정은선 장소연의 공격으로 15대1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듀스에서 뚝심으로 내리 2점을 따내 2대0으로 앞섰다.
3,4세트를 내리 빼앗겨 세트스코어 2대2로 마지막 5세트에 들어간 한국은 ‘리베로’ 김창헌이 몸을 던지며 중국의 강타를 걷어올렸고 정선혜 박수정 홍지연 트리오가 이를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 2시간30분여의 접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한국은 6일 후쿠오카로 이동, B조 1위 쿠바와 경기를 갖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