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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對南담당간부 대거 숙청…李안기부장 정보위보고

입력 | 1998-11-06 19:22:00


북한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총비서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권력기반 강화와 체제비판세력 제거를 위해 정보 및 공작기관, 대남경제협력사업 관련 고위인사를 대거 숙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찬 안기부장은 6일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이를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얼마전 국가안전보위부 김영룡(金英龍)제1부부장을 뇌물 상납 비리로 적발해 숙청했다.

김부부장은 금년초 사석에서 “우리도 개혁 개방해야 잘 살 수 있다”며 체제불만을 토로한 사실이 김정일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은 우리나라의 안기부 차장급에 해당하며 국가안전보위부장은 공석중이다.

북한은 또 노동당 산하 대남공작부서의 하나인 35호실(전 대외정보조사부·장관급) 권희경(權熙京)부장에 대해서도 공작실패 및 주소련 대사 재직시의 공금횡령혐의로 숙청했다. 이와 함께 최근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순(金容淳)당 대남담당 비서와 강주일(姜周一)대외연락부장에 대해서도 올해 초 외화벌이와 관련한 부정비리 혐의로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 관계자는 “김위원장과 장성택(張成澤)당 조직제1부부장은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사안이 경미해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부장은 “김정우(金正宇)전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장도 부정축재혐의로 해임된 것으로 보이며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을 역임한 이성록(李成錄)과 후임인 김문성(金文成)도 외자유치 부진과 비리혐의로 경질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이부장은 또 북한은 94년 이후 13회에 걸쳐 위폐 감별기로도 식별하기 어려운 초정밀 위조달러(일명 슈퍼노트) 4백60만달러를 해외에서 유통시키다 적발됐다며 이 중 3만2천달러가 금년초 ‘달러모으기 운동’기간 중 국내에 유입됐다고 보고했다.

이부장은 “북한은 최근 9월 헌법개정을 통해 개인의 사적소유 범위를 확대하고 자생적인 시장경제적 요소를 제도권 내로 수용했으며 국제사회의 부정적 이미지 불식을 겨냥해 반역죄 처벌조항을 삭제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안기부는 북한이 올해초 교체한 북한 공민증(우리의 주민등록증)을 공개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