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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우주실험 글렌 主食은 진공포장음식

입력 | 1998-11-06 19:30:00


최고령 우주비행사 존 글렌 미국 상원의원(77) 등 7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7일 지구로 돌아온다.

9일간 우주공간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의 식생활은 어떨까.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모든 우주비행사들의 ‘우주 음식’의 특징은 모두 물기를 최대한 뺀후 진공포장한 상태로 우주로 운반된다. 물 1파운드(4백53g)를 우주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1만달러(약1천3백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 물 없이 어떻게 음식을 먹나. 물을 따로 가져가는 경우 비용은 마찬가지 아닐까. 아니다. 우주선에는 물보다 훨씬 무게가 가벼운 액화 산소와 액화 수소가 실려 있어 우주선내의 ‘연료 셀’이라는 곳에서 두 원소를 반응시켜 우주선이 궤도를 도는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다. 물론 수소(H)와 산소(O)를 반응시켜 물()을 만들어 낸다.

포장지를 뜯고 물을 부으면 음식이 된다.

또 우주비행사들이 먹는 음식은 밀봉된 용기에 담겨 있고 이 용기에는 바코드가 있어 누가 언제 무슨 음식을 얼마만큼 먹는지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주비행사들의 음식은 대부분 매우 자극적이다.

여섯차례나 우주에 갔던 스토리 머스그레이브의 말. 우주선에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인체내의 모든 액체가 머리로 올라가려고 한다. 이때는 마치 지구에 있을 때 감기에 걸린 것처럼 음식의 맛을 잘 느낄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약하게 양념한 경우에 너무 맛이 없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은 자연스럽게 매우 강하게 양념을 한 음식을 선호한다고 그는 설명한다.대소변도 무중력 상태에서는 공중에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우주화장실에 모아 두었다 지구로 가져온다. 러시아 미르정거장의 경우 96년 화장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나 이를 처리할 화물선 발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넘쳐 흘러 소동을 벌인 적도 있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