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게, 차서방! 출장 다녀 왔다면서?” “네, 중국에 갔다가 몽골까지 들러서 왔습니다. 형님은 어떠세요?” “IMF시대에 회사 다니는 것만도 영광이지 뭐.”
오랜만에 동서가 만났다. “소주나 한잔 하자고. 자네 좋아하는 돼지 목살 사다놨어.” 주안상이 차려졌다.
“야! 갓김치 맛있는데 누가 담갔어요?” “입맛이 없다고 했더니 장모님이 담가 오셨더라고.” “우리 집에는 열무김치를 갖다 놓으셨던데.” “열무김치?” “제가 열무김치만 있으면 밥을 두공기씩 먹어 치우는거 아시잖아요.” “장모님은 ‘김치프로’야, 프로!” “집 부근 식당 세곳에 김치를 ‘납품’하신대요.” “수입은 얼마래?” “70대 노인이 펄펄한 사위들보다 더 버시는 거죠, 뭐.” “뭣보다 맛, 회사 용어로 품질이 끝내주니까 그런거지.” “그 뿐입니까? 형님과 저에게 보낸 ‘상품’이 다르쟎아요. ‘차별화된 고객만족’이죠.” “‘자격증’이라고는 초등학교 졸업장 뿐인데. 자격증보다 중요한 게 실력과 열정 아니겠어?”
“자! 한잔하세. 사위들도 뭔가에 프로가 되자고.” “이번 출장을 계기로 몽골지역 수출 프로가 되기로 했습니다.” “나도 올해 안에 결정하겠네.”
프로가 되면 직장과 수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흥미와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프로가 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김원규(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PSA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