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삼총사’를 아시나요.”
98아시아경기대회 한국축구대표팀의 이색 3인조가 11일과 14일 잇따라 열리는 카리브해올스타팀과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스타 예약’을 다짐하고 있다.
안효연(20·동국대) 서기복(19·연세대) 김남일(21·한양대).
이 삼총사는 현재 몸담고 있는 대학은 다르지만 모두 부평초등학교 부평동중 부평고를 나온 ‘부평 트리오’.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20세 이하)에도 나란히 출전,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이번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나란히 선발돼 다시 만났다.
이번 카리브해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공격 2선 라인으로 활약할 이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의중을 읽어낼 정도로 이심전심의 호흡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 한국의 승리를 일궈내겠다고 장담한다.
특히 최용수 이동국 김은중 등 스타플레이어에 상대의 견제가 집중될 것인 만큼 이들의 활약은 한국팀의 ‘히든 카드’가 될 전망.
1m83, 72㎏의 듬직한 체격을 가진 안효연은 대표팀 사이드어태커.고교때까지 센터 포워드로 활약한 그는 개인기와 순간 스피드가 탁월해 순식간에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들어가 슈팅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구력만 보완한다면 더 이상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
서기복과 김남일은 발등 부상으로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고종수를 대신할 게임메이커.
서기복이 횡으로 가로지르는 크로스 패스가 발군이라면 김남일은 재치가 번뜩이는 논스톱 쇼트패스로 공격루트를 열어간다.
이 중 올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연세대 우승의 주역이 됐던 서기복은 대표팀에서 한방을 쓰는 고종수와 똑같이 왼발잡이.
1m76, 68㎏으로 다소 작은 체격이지만 활발한 공격 가담과 날카로운 중거리슛은 결정적일 때 한몫을 해낸다.
1m80, 75㎏의 김남일은 파워 넘치는 슈팅을 자랑하는데 용수철같은 탄력을 이용한 헤딩슛이 일품.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