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유총연맹에 대한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는 정권교체로 뒤바뀐 여야의 입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자유총연맹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았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최재승(崔在昇)의원은 “연맹이 결과적으로 정권수호 기구로 관변단체화한 과(過)가 컸다”며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라는 공(功)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승흠(吉昇欽)의원은 현정부가 추진중인 제2의 건국운동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연맹이 신관변단체로 전락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진출(林鎭出)의원은 양순직(楊淳稙)총재가 자민련 상임고문임을 지적하면서 “22만명이나 되는 연맹의 조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익현(曺益鉉)의원은 “정부로부터 12억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자율적 시민운동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박성범(朴成範)의원은 양총재가 제2건국추진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면서 “60여개 시민단체들이 불참했는데 연맹이 참여한 것은 스스로 관변단체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총재는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민주시민교육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