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물과의 어색한 만남, 정신차릴 겨를없이 닥쳐온 외세, 뒤따른 분단과 산업화…. 그 이전의 5천년보다 길었던 지난 1백년. 오늘 우리의 삶을 가장 크게 규정하는 대전제이며, 어느 시대보다 풍성한 기록과 자료로 규명될 수 있는 한세기이기도 하다.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져온 ‘∼어떻게 살았을까’시리즈의 완결편.“외국영화가 아니면 버티지 못하는 것이 조선영화계의 현실이다. 수입별로 보면 미국영화가 90%….” 26년 1월 6일자 동아일보를 통해 보는 영상문화 종속의 실상. 우리는 여기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오후에 안창호를 방문했다. 그는 자신이 ‘반남(反南) 지역지도자’라는 세간의 비난을 반박했다. 그의 말로는 오히려 이승만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으며….” 1935년 윤치호가 쓴 일기는 지역주의로 들끓는 오늘을 겨냥한다. 분야별 34명의 전문필자가 발로 뛰어 발굴해낸 생생한 자료가 돋보인다. 역사비평사. 각권 9,0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