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은 성철 큰스님의 열반 5주기. 맞춤하게 선보인 정찬주씨의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민음사·전2권)이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많게는 하루 4천질, 하루평균 1천∼2천질씩 꾸준히 주문이 밀리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놓고 불교계가 시끄러운 요즘, 누더기 한 벌과 지팡이 하나, 검정고무신 한 켤레만을 남기고 떠나간 큰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새삼 그립다.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이 쓴 연애소설 ‘오후 두시의 붓꽃’(문학수첩)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출간된지 한달이 안돼 4쇄를 찍어 6만부가 나갔다.
붓꽃처럼 순수한 후미와의 첫사랑, 육체와 영혼을 함께 ‘데인’ 무당 애령과의 사랑, 그리고 예술혼으로 승화된 제자 혜리와의 아가페적 사랑에서 ‘홀로서기’까지 시인의 젊은날의 초상을 본다.
최근 수년간 붐을 이루고 있는 컴퓨터 서적 시장에서는 ‘아무도 못말릴’ 영진출판사의 싹쓸이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쉽게 배우기(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홈페이지 만들기(할 수 있다)’ ‘한글엑셀 97(할 수 있다)’등 이 출판사가 내놓은 7∼9종의 책이 교보 영풍 종로등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독식하고 있다.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