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공중전화기가 일반세균은 물론 대장균 심지어 폐렴균까지 전파할 수 있는 ‘세균의 온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영환(金榮煥·국민회의)의원은 10일 한국전기통신공사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한국공중전화관리㈜가 8월 건국대 부설 산업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대도시 공중전화기중 표본추출한 6백60대의 위생실태를 점검한 결과 상당수 전화기에서 일반세균은 물론 대장균 장내 유해세균 진균류 폐렴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반세균은 조사대상 공중전화기의 87.4%에서 검출됐다. 이 가운데 15.5%는 위생상태가 기준치 1백만마리/㎟ 이상인 ‘매우 불량’으로 나타났다.
곰팡이와 효모 등 진균류도 전체 표본의 24.1%에서 검출됐다. 이 중 3.5%는 기준치를 초과했다.
대장균은 전체 표본의 15%에서, 장내유해세균은 8.5%에서 각각 검출됐다. 특히 병원균인 폐렴균까지 조사대상 전화기의 0.8%에서 검출됐다.
이 자료는 “혼잡지역에 설치된 공중전화기에서 대장균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