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추진해온 ‘입장권 통합 전산망’ 구축 계획이 2년째 잡음에 휘말려 표류중이다. 입장권 통합 전산망은 2002년 월드컵대회 등 각종 경기와 연극 영화 등을 관람하기 위한 입장권을 단말기와 PC를 통해 좌석과 시간을 골라 예약,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 사업이 제궤도에 오를 경우 운영수익은 연간 2백억원 정도로 추산돼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10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열린 문화관광부 확인감사에서 이경재의원(한나라당)은 “문화관광부는 이 사업계획을 일반에 공개하기도 전인 97년 1월에 이번 평가에 참여한 한 업체와 사업에 따른 수수료 조정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다”면서 정부가 특정업체를 미리 정해놓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화관광부 김순규기획관리실장은 “최종 평가대상 3개업체중 2,3위 업체는 기본적인 온라인 연결시스템도 갖추지 않았다”면서 특정업체와 관련설을 부인했다.
이에앞서 문화관광부는 지난 3일 3개사를 상대로 최종기술평가를 실시하려 했지만 2개사가 평가항목과 배점이 불공정하다며 평가에 불참해 1개사만 상대로 평가를 끝냈다.
당시 평가에 불참한 한국정보통신과 한국컴퓨터는 성명을 내고 “문화관광부가 특정업체 시스템에 유리한 평가방식과 배점을 적용했다”고 반발하면서 ‘내락’가능성을 제기했다. 양사는 그 증거로 자신들이 제시한 사업시스템 중 경쟁력이 있는 예매기능과 결제기능, 장애발생시 백업시스템 분야는 심사에서 과소평가된 반면 그동안 발매업무를 해온 지구촌문화정보가 당연히 앞선 현장발매기능을 과대평가했다는 점을 들었다.
1위 평가를 받은 지구촌문화정보는 “평가에 줄곧 참여하다 최종평가 당일에야 심사에 불참한 것은 시스템 기술부족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는 큰 기업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려는 작전”이라고 대응했다.
티켓 전산망 사업은 지난해 6월 문예진흥원이 착수했으나 특정업체가 선정되도록 담당자들이 심사내용을 조작한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나 관련자가 징계를 받았다.
올해초 업무를 넘겨받은 문화관광부 역시 평가기준이나 장기사업계획을 초기부터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사업자 선정을 서두르다 다시 잡음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