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세 회원이 보통인 프랑스 지성의 상징 ‘아카데미 프랑세즈’(프랑스 한림원)에 55세의 ‘젊은’ 회원이 탄생했다.
역사소설가이자 르 피가로지 문학섹션 편집장인 장 마리 루아르가 주인공. 작고한 중세역사가 조르주 뒤비를 계승한 루아르는 12일 파리 한림원에서 금사로 수놓은 초록색 상의에 검을 찬 전통적인 복장으로 화려한 입회식을 가졌다. 입회식에는 한림회원들을 비롯해 장 티베리 파리시장, 장 마테올리 국가사회경제자문의장, 베르나르 앙리 레비 등 철학자와 작가들이 참석해 새로운 ‘프랑스 문화 수호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한림원 회원 정원은 40명이며 종신직이기 때문에 회원 가운데 누군가 작고해야만 새 회원을 받아들일 수 있다. 신입회원은 기존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투표로 선출되는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작가 에밀 졸라가 20번이나 추천을 받았으나 끝내 탈락했고 빅토르 위고가 다섯번 연속 추천을 받은 끝에 가까스로 회원이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림원은 1634년 루이 14세때 리슐리외 재상의 지시로 프랑스어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창설됐다. 한림원은 지금도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조언을 하는 원로원 역할과 함께 프랑스어를 가다듬고 지키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한다. 대표적인 활동이 대사전 편찬. 1694년 첫번째 사전이 발행된 이래 8판(1932년)까지 나왔다. 현재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모여 2000년 전에 출간될 9판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