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타자’ 박재홍(25·현대)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12월 방콕아시아경기에 대비해 프로선수 12명이 합류한 사상 첫 ‘야구 드림팀’의 아킬레스건은 톱타자 부재.
빠르기로 따지면 연세대 1번 신명철이 1순위 후보지만 수비에서 2루수 백재호(한화)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형편. 톱타자를 맡으려면 주전을 꿰차는 게 급선무다.
97프로야구 신인왕 이병규(LG)는 발은 빠르지만 주루 센스가 떨어지는 게 흠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길은 온통 박재홍에게 쏠리고 있다.
96년 프로 데뷔 첫해에 국내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을 개설한 박재홍은 올해도 30홈런 43도루를 기록, 드림팀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팀 주성노감독은 “박재홍이 지난달 한국시리즈 직전 다친 오른쪽 발목이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타격이 가장 정확하고 발이 가장 빠른 그가 한번이라도 더 타석에 나서는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그의 톱타자 기용설을 뒷받침했다.
박재홍은 수비에서도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팀의 경우 8명의 투수중 언더핸드스로인 마무리 임창용(해태)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오른손 강속구 투수다.
따라서 오른손 타자가 알루미늄 방망이를 쓸 경우 오른쪽 파울라인쪽으로 강하게 회전이 걸린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이에 따라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는 물론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박재홍이 좌익수에서 심재학(LG)과 자리를 바꿔 우익수를 맡을 예정이다.
〈제주〓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