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송월주(宋月珠)총무원장이 16일 제29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조계종 분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송원장 측근들은 이날 “송원장이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고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대해 6일째 총무원 건물을 점거중인 정화개혁회의측은 “월주스님의 용단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총무원 건물에서 철수할 의사는 없으며 이미 새 체제로 출범한 정화개혁회의 주도로 새 종헌종법을 만들어 선거를 치러야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종단내 의회격인 중앙종회는 이날 종회를 열어 기존 후보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조만간 현행 종헌종법 수호를 위한 승려대회를 소집키로 했다. 송원장측이 18일 해인사에서 치를 예정이던 선거는 일단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