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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與,「崔교수사건」등 시각차 『찬바람 씽씽』

입력 | 1998-11-16 19:32:00


최장집(崔章集)교수 사건, 내각제 문제, 대북 햇볕정책 등에 대한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근본적 시각차이가 양당간의 갈등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대정부 질문 답변과정에서 한나라당에 동조하는 듯한 자민련측의 입장에 불편한 심기를 삭이던 국민회의측이 16일 공식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총재단회의를 마친 뒤 “공동여당인 자민련 소속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 답변과정에서 최교수 사건, 정부의 햇볕정책 등을 제기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정대변인은 특히 ‘질의 답변과정에서’라는 말을 명시해 내각제 추진 의사를 표명하고 최교수의 역사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겨냥했다.

정대변인은 “우리는 최교수 사건의 성격을 최교수 본인과 한 언론사간 논쟁으로 보고 있으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것이 공동여당의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햇볕정책과 내각제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과 정부가 참석한 가운데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적절치 못했고 후보 단일화 합의 사항은 양당간에 논의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최교수 사건에 대해 정치권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않다”면서 발끈했다.

이대변인은 “국회의원의 국회 발언은 헌법기관으로서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피력하는 것으로 이를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햇볕정책 등 국가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공동여당 내에서도 필요하다”며 “특히 최교수 사건은 이미 개인과 언론사 사이의 논쟁 차원을 넘어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주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작년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 사항은 양당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한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당은 최교수건으로 인한 마찰이 양당 공조 자체의 이상기류 형성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김총리는 “당에서 지나치게 나서지말라”고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