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송석구(宋錫球)총장은 대학가에서 ‘패기 넘치는 개혁가’로 알려져 있다.
올해로 취임한 지 4년이 되는 송총장은 동국대 출신 총장 1호. 이 때문에 송총장은 모교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개혁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대가 대학 개혁의 중심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송총장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송총장은 21세기를 앞두고 대학이 정체성 확립에 혼미를 거듭할 때 ‘참사람 열린교육’을 교육지표로 제시했다.
송총장이 말하는 참사람 열린교육이란 “거짓 없는 말과 행동으로 진리를 추구하며 무한 능력을 발휘하는 인성”을 뜻한다.
불교의 무위진인(無位眞人), 즉 아무런 직위가 없어도 진리를 체득한 사람과도 상통한다는 것.
송총장은 학생 교수 동문들을 만날 때마다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교육이 산다”고 강조한다. 국내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국로열대학을 설립한 뒤 제3캠퍼스와 불교종합병원을 구상한 것도 이같은 발상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또 “21세기 선진국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개혁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고 밝힌다.
송총장은 최근 개혁플랜의 대강을 새로 구성해 보다 혁신적인 개혁프로그램을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동국대가 1백주년을 맞는 2000년대에 대비해 송총장은 “학생 선발을 단과대 자율에 맡기고 교수종합평가제도도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개성을 실효성있게 흡수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다양한 요소를 입시에 반영하거나 수학능력시험과 무관한 전형방법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경영 개혁과 학사행정 쇄신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는 것이 송총장의 복안.
교수 학생 교직원으로 구성된 참사랑봉사단을 이끌고 지역주민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송총장은 한국사립대총학장협의회장과 한국철학회장도 맡고 있다. 매일 아침 서울캠퍼스 교내 정각원에서 참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송총장은 ‘동국대 제2건학’운동에 정열적인 의욕을 보였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