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무명 신인’ 백형진(28)이 프로팀 안양 LG의 체면을 살렸다.
17일 안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3회 삼보체인지업 FA컵축구대회 2회전 LG 대 상무의 경기. LG는 백형진이 동점골과 골든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실업최강 상무를 2대1로 누르고 8강전에 올랐다.
94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부산 대우에 10순위로 지명됐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군에 입대, 올해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백형진은 이날 교체 멤버로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함으로써 내년 시즌 주전 도약을 예고했다.
LG는 부산 대우 대 대전시티즌의 승자와 4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천안에서 벌어진 천안 일화 대 할렐루야의 경기에서는 ‘새내기’ 장대일이 두골을 넣은 일화가 4대1로 승리, 8강전에 진출했다.
포항에서는 홈팀 포항 스틸러스가 경찰청을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이날 LG는 올 추계실업연맹전 우승팀 상무를 맞아 후반 7분 조진호에게 선제골을 빼앗기며 고전했다.
그러나 LG는 후반 31분 백형진이 김종연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고 연장 전반 8분 다시 ‘러시아 용병’ 올레그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아 골든골을 터뜨렸다.
한편 올 실업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팀인 할렐루야는 일화와의 이날 경기를 끝으로 80년 창단된 뒤 18년만에 해체됐다.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이랜드푸마 주택은행 할렐루야 등 3개 실업축구팀이 문을 닫았다.
〈안양〓권순일·배극인기자〉stt77@donga.com
△2회전
일화 4(2―0 2―1)1 할렐루야
LG 2(1―1 연장 1―0)1 상무
포항 1(1―1 연장 0―0)1 경찰청
〈승부차기 4―2〉
전남 1(0―0 1―0)0 단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