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이 전자파를 막아준다?’ 최근 기업체 사무실마다 컴퓨터의 모니터 위나 자판의 빈공간에 10원짜리 동전을 올려놓거나 붙여놓는 게 유행이다.
이유인즉 ‘동(銅)’이 전자파 차단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일부 직장인이 10원짜리 동전을 이용하면서부터 번진 현상이라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S사의 경우 사무실마다 6∼10개의 동전을 덕지덕지 붙인 컴퓨터가 속속 등장했다.
한때 전자파 차단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컴퓨터 주변에 놓아두었던 선인장 화분도 10원짜리 동전에 밀려나는 실정. S사 직원 강모씨(34)는 “전자파가 특히 남성에게 해롭다는 뉴스를 보고 동료들의 조언에 따라 동전을 컴퓨터 자판에 붙여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파문제 전문가들은 동전의 전자파 차단효과에 대해 고개를 가로로 흔들고 있다.
고려대 전파공학부 정지채(鄭智采)교수는 “동전의 부착 부위에서만 차단될 뿐 나머지는 전자파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모니터에서 30㎝ 이상 떨어져 컴퓨터를 이용하는 올바른 자세가 전자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