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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보조 부화술」로 인공착상 확률 높였다

입력 | 1998-11-20 19:27:00


‘시험관 아기 시술’을 2회 이상 받고도 뚜렷한 이유없이 임신에 실패한 여성이나 36세 이상 불임여성의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레이저 보조 부화술(孵化術)’이 국내에 소개됐다.

을지의대 서울을지병원 산부인과 박원일 교수팀은 불임여성 11명에게 레이저 보조 부화술을 시술한 결과 4명이 착상에 성공(성공률 36.4%), 이 병원에서 기존 방법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여성 14명의 성공률 28.6%보다 훨씬 높았다고 최근 발표했다.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에서 배양한 수정란을 자궁으로 옮길 때 수정란을 싸고 있는 보호막인 ‘투명대’가 터지면서 그 안에 있는 배아(胚芽)가 밖으로 나와 자궁벽에 착상(着床)한다.

그러나 △여성의 나이가 36세가 넘거나 △투명대가 너무 두꺼운 경우 투명대가 터지지 않아 착상이 안될 수 있다. 새 시술법은 투명대에 레이저빔을 쏘아 구멍을 내는 방법. 지금까지는 투명대를 약물로 녹이거나 시험관 벽에 비벼서 터지게 한 다음 자궁에 넣는 방법을 썼으나 수정란이 5분 이상 바깥에 노출돼 배아가 손상받을 위험이 컸다. 새 시술법은 수정란이 노출되는 시간이 30초 이하. 02―970―8718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