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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 간첩선 출현, 軍 추격하자 北도주

입력 | 1998-11-21 08:23:00


북한 노동당 작전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간첩선이 20일 오전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곶 앞바다에서 침투를 시도하다 군과 해양경찰에 발견돼 추적당하자 북한 해역으로 달아났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길이 7∼8m, 10t 규모의 선박이 (침투했다가) 북한 해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군경은 이날 오전 3시55분경 강화군 전지역에 무장간첩 침투시 내리는 최고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도개 하나’를 발령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으며 내륙 침투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밤11시 진도개 하나를 해제했다.

▼ 발견 ▼

합참은 20일 0시55분경 화도면 장곶앞 2.7㎞ 해상에 북한 간첩선이 나타나 해병대 경계초소의 야간 투시장비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 황해도 불당포 기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간첩선은 공작원 4,5명을 태운 채 오전 1시20분까지 여러차례 장곶해안에서 상륙을 시도했다.

간첩선은 경계근무중이던 해병대 병력이 박격포로 조명탄을 터뜨리고 사격을 시작하자 진로를 북으로 돌려 7∼40노트(시속 13∼74㎞)의 속도로 석모도와 서검도 앞을 지나 오전 5시9분경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

북한해역으로 들어간 간첩선은 북한선박 4척과 합류한 뒤 이 중 1척의 호송 아래 황해도 해주방면으로 이동했다. 해주에는 대남 침투를 목적으로 하는 북한 노동당 작전부 소속 연락소가 있다.

▼ 조치 ▼

합참은 현지 부대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오전 3시10분경 초기대응반을 소집하고 이어 오전 3시55분 강화군 전지역에 무장간첩 침투시 내리는 최고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도개 하나를 발령했다.

이에 앞서 오전 2시15분부터 고속정 편대가, 2시45분부터 △해병대 보조함정 3척 △링스 대잠헬기 △500MD헬기가 잇따라 출동해 합동수색작전을 시작했다.

합동신문조는 장곶해안에서 공작원 침투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간첩선이 고정간첩이나 무장간첩을 침투 또는 복귀시키려다 군경에 발견되자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상근기자·강화〓박정규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