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시30분 제주 오라구장에서 팬에게 첫선을 보이는 야구대표팀. 방콕아시아경기 금메달을 위해 기꺼이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준 OB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관전포인트를 들어보았다.
▼‘땅’과 ‘딱’의 대결〓대표팀은 아마로 ‘땅’ 소리가 나는 알루미늄 배트를 쓴다. OB는 프로답게 ‘딱’ 소리가 나는 나무 방망이로 맞선다. 김감독은 “똑같이 맞아도 알루미늄 배트가 10m 정도 더 나간다”며 힘의 차이를 인정. 그러나 김감독은 “대표팀 타자들이 힘만 믿고 한방만 노리면 위험하다”고 일침.
▼모든 구질의 집합장〓김감독은 “많은 투수를 내세워 대표팀 타자들이 갖가지 볼을 맛보도록 하겠다”며 마운드 벌떼작전을 구상중.
왼손 차명주는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파고 드는 슬라이더가 좋다. 볼을 놓는 포인트가 빨라 타자들이 혼란스러운 김유봉,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강병규도 등판 준비 완료.
대표팀도 투수 연습장. 선발 서재응은 세 손가락으로 공을 쥐고 던지는 체인지업이 무기. 스트라이크존 가운데까지는 직구처럼 오다 아래로 뚝 떨어진다.
중간과 마무리를 맡을 김원형 김병현은 커브가 끝내준다. 김원형은 떨어지는 낙차가 큰 반면 김병현은 빠르게 솟아오른다.
▼유격수―3루수의 전쟁〓김감독은 “나무 배트는 빗맞으면 부러지지만 알루미늄 배트는 그래도 2,3루 사이를 꿰뚫는다”며 내야진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 따라서 OB 김민호―안경현, 대표팀 황우구―김동주 조가 얼마나 매끄러운 수비를 보일지가 관심거리.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