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맞아 중산층 주부들 사이에 살던 집을 외국인에게 임대하고 자신은 더 작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남는 돈으로 재테크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 방배동의 60평대 빌라에 사는 주부 이모씨(48).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노후생활을 위해 이리저리 재테크방법을 궁리하다가 결국 다국적 회사의 매니저로 일하는 미국인 부부에게 집을 임대했다.
“동창모임에서 한 친구가 자기가 살던 집을 외국인에게 세를 주고 자신은 작은 아파트로 전세얻어 이사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도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죠.”
이씨는 미국인 부부에게 집을 임대하고 보증금 없이 2년치 월세로 1억5천만원을 한꺼번에 선불로 받아 이 중 이사갈 집의 전세금을 뺀 나머지 돈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다.
이같은 재테크는 외국인들이 주거지로 선호하는 서울의 한남동 동부이촌동 이태원동 서빙고동 방배동 등의 지역에 고급빌라나 중대형 아파트를 소유한 중산층 주부들 사이에 인기다.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