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0일 오전 0시55분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곶해안으로 침투한 북한 간첩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군경이 2시간동안 행방을 전혀 포착하지 못해 나포하는데 실패했다고 21일 밝혔다.
중앙합동신문조 분석결과에 따르면 간첩선은 수심이 낮은 석모도 해안을 따라 서북쪽으로 북상하다 20일 오전 2시47분경 서검도 부근에서 종적을 감췄다.
고속정 편대와 대잠 링스헬기를 동원, 탐색작전에 나섰으나 달빛이 전혀없는어두운시간인데다서검도 서쪽 해상이 고지대에 가려져 있어 군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는 것.
해군은오전4시44분경레이더로 간첩선을 다시 포착, 군경에 통보했지만 간첩선은 이미 북방한계선(NLL)근처까지 북상한 상태였다.
이에 앞서 군경은 장곶해안 1.5㎞ 해상에 접근한 간첩선을 처음 발견, 조명탄과 실탄사격을 가한 뒤 보조함정과 행정선 등 함정 5척을 동원해 추적했으나 바닷물이 빠져 해안바닥이 드러나 갯벌에 빠지면서 놓쳤다.
또 해군함정이 간첩선의 예상도주로를 포위하면서 간첩선과 두번이나 마주치자 기관총 등을 발사했으나 명중시키지 못했다. 군경은 강화도 전지역에 발령한 ‘진도개 하나’를 20일 오후11시 해제했다.
한편 국방부는 2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 간첩선 침투사건을 명확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중대한 군사도발행위로 규정하고 도발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곶해안으로 침투를 시도하다 도주한 선박은 합동신문조 분석결과 북한의 침투도발 행위임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 나가려는 우리측의 꾸준하고 일관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발행위를 자행한데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