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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클린턴 바람끼 질책 日주부 스타되다

입력 | 1998-11-22 18:40:00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르윈스키 문제’를 추궁한 일본의 한 주부가 ‘국제적 스타’가 됐다.

오사카(大阪)에 사는 주부 도바시 하쓰에(土橋初枝)는 클린턴의 방일 첫날인 19일 일본 TBS방송을 통해 방영된 ‘시민과의 대화’ 때 질문자로 나와 불륜의혹을 추궁했다.

‘두 아이를 가진 주부’라고 밝힌 도바시는 오사카에서 화상전화를 통해 “가족에게 어떻게 사과했느냐. 가족이 용서했느냐. 나같으면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은 “단도직입적으로 사과했으며 용서받았다고 믿고 있다”고 대답했으나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프로그램 방송 후 먼저 미국에서 반향이 나왔다. CNN방송은 도바시의 집까지 찾아가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취재해 20일 “일본의 주부, 세계 무대에 서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런 기회가 다시 안올 것 같아 용기를 내서 질문했다”는 도바시의 말은 물론 “내 아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면 용서하지 않는다”고 한술 더 뜬 시어머니의 말까지 소개했다.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등 미국 신문들도 20일 이를 주요기사로 다루었다.

미국의 반향이 아사히신문 등에 다시 실리자 이번에는 일본언론사의 기자들이 도바시를 인터뷰하기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