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갈 때 한복을 입고 갔다. 입을 때부터 가슴에 숨이 막혀 엄청나게 고생했다. 옛날 여자들은 이렇게 숨막히는 한복을 어떻게 입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한복이 짧기는 또 얼마나 짧던지.또 팔을 들기만 하면 겨드랑이까지 보였다. 속에 옷을 입고 와서 그런지 난 마음대로 팔을 올렸다내렸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속에 옷을 입고 왔더니 왜 이렇게 더운지. 게다가 그 긴 고름은 왜 이렇게 많이 밟히는지.
어쨌든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불만이 통째로 굴러들어온 것 같았다. 불편했어도 조상의 얼을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박영선(서울 동자초등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