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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전신마비 극복 「부활한 슈퍼맨」

입력 | 1998-11-24 19:04:00


그는 진정한 ‘슈퍼맨’이었다.

95년 승마 도중 말에서 떨어져 전신마비 장애를 겪어온 영화‘슈퍼맨’의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46)가 TV영화 주인공으로 재기했다.

23일 밤 미국 ABC방송이 방영한 ‘뒷유리창(Rear Window)이란 영화에서 리브가 맡은 역할은 자동차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건축설계사.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54년 원작 속의 주인공은 다리 골절상 환자였지만 전신마비 장애인으로 각색됐다.

리브는 극중에서 빨대로 휠체어를 조종하고 음성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장면을 하나하나 힘겹게 이끌어갔다.

리브의 생명줄인 플라스틱 호흡장치가 목에서 빠져 질식상태에 빠진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이 가슴을 죄며 지켜봤다.

제프 블레크너 감독은 “사고직후 재활과정, 귀가, 새로운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리브의 실제경험이 결정적으로 중요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전신마비 상태에서 영화 ‘황혼 속에서’를 감독했고 자서전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리브는 이 영화대본을 읽어본 순간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인공의 일생이 바로 내가 개척해야 할 길이기 때문이었다”고.

〈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