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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례/숭실대]『정보화 숭실』진두지휘 어윤배총장

입력 | 1998-11-24 19:49:00


“허가 아닌 실을 숭상하는 대학 이념에 맞게 세계화 정보화에 앞장서는 대학으로 21세기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숭실대 어윤배(魚允培·64)총장은 건학 1백1년의 정통 민족대학의 총장답게 숭실대가 미래에 나아갈 길을 과거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전통과 학풍에서 끌어냈다.

어총장이 꼽은 숭실대의 가장 큰 장점과 덕목은 대학 이름에 담겨 있는 ‘실용정신’.

숭실대의 실용적 학문정신은 정보화와 사회봉사 등에서 다른 대학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

“후진사회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인 69년 이미 컴퓨터학과를 개설했습니다. 숭실대가 정보화에서 앞서 나간다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그는 앞선 정보화정신에 입각해 현재 원격교육 등을 도입한 ‘사이버대학’을 실시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캠퍼스 없는 대학’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독교 이념에 따라 사회봉사에도 관심을 기울여 현재 학생들이 네팔 필리핀 등에도 진출해 ‘세계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숭실대가 중소기업 벤처분야에서도 가장 앞서 나가게 된 것도 이런 실용정신과 학풍이 만들어낸 결실 중 하나.

교육개혁과 관련해서도 어총장은 기독교 정신과 민족대학의 전통이 살아있는 ‘진리와 봉사의 이념’을 교육의 좌표로 강조했다.

“21세기의 숭실대는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장이라기보다는 정직과 성실 실용정신을 습득한 세계봉사의 일꾼을 만드는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후진국 국민에게 기꺼이 봉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세계화 아닐까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어총장은 73년 이후 숭실대 사회사업학과교수 중소기업대학원장 문리과대학장 부총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쳐 97년부터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 밖에서는 한국복지학회장 중소기업학회장 등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정책위원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