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엔 고급스런 느낌의 ‘H 라인’ 하프코트가 거리를 휩쓸 것같다.
크리스찬 디오르가 54년 발표한 뒤 유행한 H라인은 어깨선부터 밑단까지의 실루엣이 ‘H자’ 모양을 이루되 허리선은 약간 들어가도록 돼 있다.
올해는 이같은 H라인의 특징에 활동하기 편하도록 무릎선 길이나 무릎아래 7∼10㎝ 정도 길이가 유행할 전망.
전통적 코트 소재인 모직이 강세지만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모직이나 인조섬유에 열과 습기를 가해 압축가공한 펠트와 안에 솜을 넣고 누빈 패딩이 새로운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천연소재를 대체한 인조가죽이나 인조털도 눈에 띈다. 따뜻하고 가벼운 캐시미어나 캐시미어혼방 소재는 단순한 디자인이 많으며 비싼 편.
앞여밈은 한줄로 3,4개의 단추가 달린 것이 주류지만 단추가 보이지 않게 처리한 것도 한쪽에서 인기. 벨트로 여미는 스타일은 성숙한 멋을 풍긴다. 지난해 인기를 누린 인조모피는 목둘레를 장식하는 정도로 조금씩 사용되고 있다. ‘핸드 메이드’가 많은데 밑단이나 소매단, 칼라부분을 수공으로 한땀한땀 꿰매 고급스런 느낌을 강조했다.
코트도 회색톤이 많이 선보인 가운데 검정 아이보리 흰색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기본형을 선호하기 때문에 무채색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무채색이 지루하다면 올 겨울 눈에 확 띄는 빨강도 고려해봄직하다.
코트선택에는 체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은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풍성한 스타일이 적당. 더블버튼에 밝은 색상이 어울린다 △작고 통통한 체형은 얇게 나온 패딩코트가 의외로 어울린다. 세로 박음선이 날씬하고 키도 커보이게 한다 △작고 마른 체형은 밝은 색상을 선택하고 앞부분에 세로로 털장식한다 △크고 뚱뚱한 체형은 벨트를 맨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