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국내 축구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기필코 금메달을 따내겠습니다.”
27일 오전 20명의 선수를 이끌고 제13회 아시아경기대회 격전지인 방콕으로 향한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감독(43)은 “훈련기간이 20여일 밖에 되지 않고 부상선수들이 많아 걱정했지만 최근 골잡이 유상철이 회복되고 게임메이커 윤정환이 가세해 정상전력을 되찾았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축구팬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23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투르크멘 베트남과 함께 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2일 투르크멘, 4일 베트남과 각각 경기를 갖는다. 조 1위가 확실시 되는 한국은 E조의 북한이 조 2위로 16강리그에 진출하면 같은 조에 편성돼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허감독은 “1차예선은 쉽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차예선부터는 손쉬운 상대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특히 일본의 미드필드 플레이는 세계 정상급이어서 일본전에 대비한 여러가지 전술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날씨가 덥고 부상 선수들도 적지 않아 가능한한 20명 전원을 풀가동해 근성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현역시절인 78년과 86년 대회에서 공동우승과 단독우승을 거둔바 있는 그는 “이번에는 감독으로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