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에도 한국을 알려주는 영문 자료가 없다.”
외국의 한국학 전문가들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다. 미국 유수의 대학에 아시아연구센터들이 있는데 유독 한국학 자료만 취약하다고 한다. 어떻게하면 이들에게 정확하고 살아있는 한국학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까.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저장하고 제공하는 데이터뱅크가 만들어졌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소장 이남영 숙명여대교수).
이소장과 뜻을 함께하는 젊은 사회과학자들은 국내외의 사회과학 자료를 수집하고 우리의 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해 인터넷에 올리느라 여념이 없다. 앞으로 인문과학 문화 관련 자료도 수집해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학술문화 자료센터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 센터는 외국자료 수집에도 적극적이다.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ICPSR(대학간 연구협의체)과 독점 계약을 맺어 모든 자료를 제공받고 있다.이를 통해 외국의 자료를 신속하게 활용할 때, 지식이론의 수입국이 아니라 생산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여론조사와 같은 가장 최근의 외국 데이터를 속속 수집한다면 그 나라 국민의 ‘의식의 흐름’까지도 엿볼 수 있다. 현장감 넘치는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역으로 우리의 살아있는 모습을 외국에 알릴 수도 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출범. 그러나 아직은 시작일뿐 가야할 길은 멀다. 그래서 이 소장은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한다는 생각으로 교육부나 관련 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웹사이트 주소 http://www.ksdc.re.kr
〈이광표기자〉kplee@donga.com